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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7.08.08

숟가락 일기 6

빨간 글씨 ‘성(性)’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7.08.08 14:21 조회 5,3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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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글씨 ‘ 성 ( 性 )’ 어느 날 3 살배기 둘째가 바지에 똥을 쌌다 . 물로 똥을 씻기려는데 아이가 엉덩이에 손을 갖다 대며 똥을 치우려 만지는 게 아닌가 .

그 순간 나는 “ 에이 , 더럽게 손으로 똥을 만져 ” 라며 약간의 짜증을 냈고 이 때 아이는 똥이 더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배우게 됐던 거다 . 어느 날 똥을 싸고는 내게 이리 말하는 게 아닌가 .

숟가락일기
숟가락일기

“ 엄마 , 똥이 더러워 ?” 나는 그 순간 어디선가 들은 말이 생각나 아니라고 말해줬지만 아이의 마음속엔 이미 엄마의 핀잔으로부터 깨달음이 있었으리라 . 최근 ' 숟가락 ' 에서 강사선생님을 모시고 성교육을 했다 .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위한 , 또는 성을 빨간색 금지 테이프가 아닌 자연스런 인간의 본능으로 받아들이려는 이들을 위한 강의였다 . 이중 아이들과 관련하여 몇 자 적어보자면 , 아이들 앞에서는 성이 고상해질 필요가 없다 .

아이들의 성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자신의 생식기를 만질 정도로 자연스러운 것이며 유아기 아이들이 고추나 잠지를 만진다고 하여 질색팔색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대한 충분한 탐색 과정이 필요하다 .

특히나 남자 아이들이 자연스레 고추를 만져볼 기회를 누리는 동안 여자아이들은 자신의 잠지를 만지기는커녕 보는 것조차 어렵다 . 어른들의 이상한 시선 때문이다 . 나 는 여느 부모들처럼 내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길 바란다 . 그러기 위해선 어른들의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 .

유아들의 배설물도 마찬가지이다 . 아이들의 똥 , 오줌은 그저 더러운 게 아니다 . 아이들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최초의 창조물인 것이다 . 그래서 신기하고 자랑하고 싶은 그런 게 아닐까 ?

이제는 아이들의 벗은 몸을 보고 ' 아이 , 부끄러워 ' 라고 말하지 말고 아이의 몸이 사랑스럽다고 말해주는 건 어떨까 싶다. /도레미

현장 사진

빨간 글씨 ‘성(性)’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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