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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7.03.07

숟가락 일기 2

열 두 번의 생일파티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7.03.07 11:20 조회 5,2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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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축하합니다 . 생일 축하합니다 . 사랑하는 다은이 생 ~ 일 ~ 축하합니다 .” 오늘은 올해 5 살이 되는 맏언니 같은 우리 다은이의 생일날 !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별 이모는 쌀가루와 건포도를 가지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생각한 떡 케이크를 만들고 고깔모자와 아이들의 자리배치까지 생일 파티의 모든 준비가 끝이 났다 . 소박하지만 화려한 생일 파티가 이제 시작된다 . 다은이의 아빠는 개구리 삼촌이고 , 엄마는 도레미 이모다 .

IMG 7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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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삼촌이 다은이에게 정성스럽게 쓴 다정한 편지를 엄마인 도레미 이모가 읽어주고 초록이모가 만들어준 PPT 에는 다은이의 갓 난 아기 때 사진이 담겨있다 . 아이들은 의자에 걸터앉아 진지하게 도레미 이모의 다은이 태몽이야기를 듣는다 .

“ 도레미 이모는 예쁜 고양이가 품으로 쏙 들어오는 꿈을 꾸었어요 . 그리고 누굴 낳았을까요 ?”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한 목소리로 외친다 ! “ 고양이요 ~!!” “ 푸하하하하하 ” 상상도 못한 아이들의 순수한 대답에 엄마들은 모두 배를 잡고 까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

태몽이야기가 끝나고 등장하는 위풍당당 떡 케이크 !! 야심차게 준비한 별 이모의 떡 케이크가 등장하자 엄마들은 또 한 번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 “ 어마나 ~ 너무 이쁘게 잘 만들었어용 ~” 힘차게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 !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생일인양 우르르 알록달록한 초를 밝힌 촛불을 끄기 위해 달려드는 통에 난리 법석이다 . 주인공인 다은이가 불어보지 못하고 초가 꺼져버렸다 . 다시 불을 붙이고 , 아이들의 동동거리는 발을 엄마들이 애써 진정시킨 후 겨우 다은이가 촛불을 끈다 . 이제 떡 케이크를 먹을 시간이다 .

역시 사방에서 “ 나도 ! 나도 ! 나도 ! 나도 !” 가 터져 나온다 . 순식간에 우물우물 ~ 먹을때만 조용 ! 떡 케이크는 게 눈 감추듯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빈 접시만 남았다 . 고깔모자는 이리저리 뒹굴 , 떡가루는 여기저기 흩날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티를 낸다 .

아이도 , 엄마도 모두 내 생일처럼 가슴 설레고 흥분되는 이 행복한 시간 ! 아이가 태어날 때의 환희를 돌이켜 생각하게 되는 태몽이야기 . 앞으로 매달 숟가락에서 열릴 생일 파티가 기대된다 . 아이들은 온 우주 만물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열두번의 생일파티에서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되면 어김없이 싹트는 쑥과 같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숟가락 아이들 모 ~ 두 생일 축하해 ~ - 완주숟가락공동육아 매화이모 -

현장 사진

열 두 번의 생일파티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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