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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1.03.15

나카무라의 비봉일기 8

정월대보름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1.03.15 10:13 조회 4,79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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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풍습 '가깝구나' 이월 모일 날씨 비 어제 한 시간 정도 같이 차를 마셨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 “ 미안한 일이 생겼는데 … .” 이틀 전에 그가 갔던 식당에 확진자 한 명이 들렀다는 연락이 왔다고 , 시간대가 다를 수 있지만 어르신들이 함께 살아서 서둘러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

결과가 나오는 내일까지는 나도 사람들을 피해 집에 머무르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짧은 통화이었지만 몇 번이나 미안하다고 되풀이하는 소리에 “ 미안하다니 ,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어요 .” 라고 대답을 했다 .

나카무라
나카무라

산기슭에 사는 나에게 집에서 보는 코로나 뉴스 영상은 먼 이야기 같았는데 , 사태가 길어지면서 점점 그 모습이 눈 앞에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 이월 모일 날씨 갬 마트에 갔다 . 계산대 옆에 땅콩이나 호두가 쌓여있는 것을 곁눈으로 보면서 스쳐 지나갔는데 생각해 보니 대보름 준비였나 보다 .

일본에서 음력 정월 십오일에는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 또 새해에 찾아오신 세신 ( 歲神 ) 을 보내기 위해 불을 태우는 행사도 여러 지역에 남아 있다 . 논에 대나무를 세워 , 설날 장식이나 새해의 소망을 쓴 습자지를 태운다 . 집 주변에 태운 재를 뿌리면 병에 걸리지 않다고 한다 .

한국과 일본의 비슷한 풍습에 가까움을 느낀다 . 자 그럼 , 팥과 찹쌀을 준비해볼까 . 이월 모일 날씨 흐림 대보름달을 함께 보자고 한국과 일본 각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다 .

언제든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촌스럽지만 , 여러 곳에서 같은 하늘을 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우리를 맺어준 인연의 실도 보일듯하다 . 아프지 않고 , 맛있는 음식을 먹고 , 멀리 사는 친구들과 달을 볼 수 있는 오늘 밤 , 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싶어진다 .

여기는 날씨가 흐려서 달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원을 빌었다 . 일본은 어땠을까 ? /한국생활 10년차 나카무라 미코는 2020년 5월 한국인 남편과 비봉면에 정착했습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시민교류를 추진하는 단체에서 일을 하며, 비봉에서는 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현장 사진

정월대보름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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