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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소식 · 2016.10.31

육아품앗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완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행사, 소식, 현장 기록을 차분하게 모아 보여드립니다.

등록 2016.10.31 13:39 조회 3,2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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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완주공동육아모임 숟가락 “ 초록이모 , 망치삼촌 ~~ 이거 보세요 ” 제하는 이모 , 삼촌이 많다 . 요즘 핵가족이라 이모 , 삼촌이 기껏해야 1-2 명인데 , 숟가락 회원이 열네가족이니 , 이모삼촌이 스물여덟 명이나 된다 .

“ 숟가락 공동육아 ” 모임은 2014 년 만들어져 햇수로 3 년째를 맞고 있다 . 넓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하루 종일 뛰어 논다 . 매일 밥 당번인 엄마가 밥을 차려주고 , 놀이 당번인 엄마와 아이를 사랑해 주는 동네언니인 하늘아이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은 뛰어 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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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자란 토마토를 따먹고 , 감자를 캐 삶아 먹기도 한다 . 추석을 맞아 송편을 만들어 주변에 나누기도 했다 . 앞 동네 마실을 가면 동네 할머니들은 손주마냥 우리 아이들을 반겨준다 . 사탕이며 , 과일이며 아이들 먹으라고 내 주신다 .

숟가락이 쉬는 날은 다른 집에 가서 하루 종일 놀다오기도 하고 , 급한 사정이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을 맡기기도 한다 . 그렇게 우리는 함께 아이를 키운다 . 숟가락 공동육아 모임은 지극히 개인적인 필요에서 시작됐다 . 내가 일하던 사무실에 직원 중 네 명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게 되었다 .

아이들을 자유롭고 촌스럽게 키워보자는 취지로 모임이 시작되었다 . 2014 년 여름 “ 공동육아 특강 ” 을 열어 지역에 관심 있는 엄마 , 아빠들이 더 동참하게 됐다 . 함께 소풍가는 번개모임으로 시작했다 .

이집 저집을 돌며 아이들이 함께 놀기도 하고 , 숲놀이 선생님을 모셔 개나리꽃과 단풍 , 눈보라를 맞으며 숲을 다니기도 했다 . 이집 저집 , 이산 저산을 다니다 보니 안정된 공간이 필요했다 . 6 개월간 공간을 찾다가 드디어 2015 년 6 월 지금의 ‘ 숟가락콩빵 ’ 을 사용하게 되었다 .

매년 우리는 달라지고 있다 . 미리 설계한 대로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 식사부터 , 놀이 , 청소 , 경제적인 부분까지 스스로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 한번은 열심히 하던 한 엄마가 지쳤다며 떠난다는 말에 같이 힘들어 했다 .

중간에 이사를 가기도 하고 , 유치원을 간다며 떠나기도 했다 . “ 그냥 유치원에 보내지 ?” 여유 있는 엄마들의 유난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 매번 새롭게 만나는 문제와 일들에 당황하고 힘들었지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며 , 딱 그만큼씩 성장해 왔다 .

모임의 이름을 ' 숟가락 ' 이라고 지었던 이유는 ' 나는 숟가락만 얹어 놓은 것 같아 미안하다 ' 는 말에서 나왔다 .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 그 마음이 우리의 가장 큰 힘이다 . 있어줘서 도와줘서 고맙고 같이 못해줘 미안한 마음이 서로를 따뜻하게 하는 것 같다 .

이제 아이들도 , 어른들도 헤어지면 아쉽고 섭섭할 친구가 되었다 . 자꾸 만나고 보고싶다 .

현장 사진

육아품앗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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