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인가, 로망인가 동상면 하채현씨 산문집 '수수에게 들키다' 펴내 “ 나는 이곳에 전혀 동화되지 못했구나 . 따라서 내 쓰기는 여기서 끝나기는 어렵겠다 .” 동상 수만리 하채현씨가 5 년간의 산골생활을 담은 산문 『 수수에게 들키다 』 를 펴냈다 .
책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스마트폰 안테나도 잡힐 듯 말듯 한 깊은 산골에서 만났을 다른 삶 , 다른 세계에 대한 충격과 경이로 가득하다 . 아침 햇볕에 집 앞 수숫대 살짝 흔들리면 그만 손님이 찾아온 줄 알고 벌떡 , 의자에서 일어납니다 . 바람 멎고 , 손님은 없습니다 .
붉은 수수만 가득 매달려 너울거리며 킥킥 저를 보고 웃습니다 . 수수에게 부끄럽습니다 . ( 수수에게 들키다 中 ) 저자의 글을 본 편집인은 ‘ 아름다운 산문 ’ 이라고 평했다 . 저자는 처음에 그 말을 의심했고 잠시후 편집인을 의심했다 . 지금은 자신을 의심한다 .
‘ 나는 산골 사투기를 표현하지 않았구나 . 나는 나의 사투를 감추고 그 자리에 내 로망을 채웠구나 .’ 하지만 독자들은 생명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저자의 문장 하나하나에서 만날 수 있다 . 아침 서리 눈 온 듯 하얗습니다 . 너구리 한 쌍 느릿느릿 밭을 가로지릅니다 .
눈 안 내렸는데 벌써 먹이가 떨어진 걸까요 ? 찬 밥덩이 한 그릇 담아 전해주려다가 눈 오면 다시 오너라 하며 그만둡니다 . ( 미련 없이 담담히 中 ) 그녀의 산골생활기가 사투인지 , 로망인지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
다만 분명한 건 저자 스스로 동화되지 못했기에 쓰기를 멈출 수 없다고 고백한 만큼 조만간 우리는 그녀의 다른 글을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이다 . △ 저자 하채현 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지역문화 부흥을 위해 ‘ 동상연구소 ’ 를 설립하고 무크지 『 인문예술 』 을 창간했다 . 인문학 특강과 워크숍을 열고 전시회를 기획했다 . 무인카페 ‘ 책다방 연리지 ’ 도 운영 중이다 .
『 수수에게 들키다 』 는 가을에서 겨울로 ,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4 부로 구성되어 있고 총 44 편의 글이 실려 있다 . 펴낸 곳 도서출판 상상 . 값 14,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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