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동쪽 , 자신들이 사는 공간을 유토피아로 명하는 이 곳에 오늘도 새로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 이곳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나머지 2 명이 주말에 시간을 내 찾아온 것이다 . 한명은 파리에 , 또 한명은 이곳과 자가용으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 콜마르 ’ 에 있다고 한다 .
나의 다음 여행 일정을 들은 이들이 주말을 지내고 ‘ 콜마르 ’ 에 사는 ‘ 파비앙 ’ 을 따라 콜마르에 가보는 건 어떠하냐고 제안해온다 . 자가용도 얻어 타고 친구 집에서 숙박료도 없이 묵을 수 있으니 겁도 없이 흔쾌히 따라가기로 한다 .
계획에 없던 ‘ 콜마르 ’ 에 입성하고 보니 평소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작한 애니매이션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의 배경이 된 동네라고 한다 . 이 곳 건물은 모두 200~500 년 그 이상의 건물들이라고 소개해준다 .
예정에 없던 도시를 잠시 경유한다는 생각으로 하루 잠시 머물다가 가려고 했지만 이곳 도시 역시나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인심 좋고 선한 파비앙 집에서 3 일을 더 머물기로 결정해 버렸다 . 크리스마스를 성대하게 치루는 유럽답게 이 곳 역시 꽤나 큰 규모의 마켓이 열린다 .
놀라운 건 “ 직접 손으로 만들었냐 ” 는 질문에 모두 “ 그렇다 ” 고 대답한다 . 많은 비누를 직접 만들었다는 백발의 할아버지 , 부모님이 만든 나무 조각을 판매한다는 어여쁜 언니 , 동네 양조장을 운영한다는 와인상인 등 크리스마스를 장식하고 기념할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
조금 더 놀라운 건 마켓을 둘러싼 장식품들 이었다 .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소나무와 같은 진짜 나무를 사용하고 그 주변 장식품은 반짝이는 기성품이 아닌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들을 이용했다 .
나뭇가지 , 솔방울 , 나뭇잎 , 과일 등 흔한 재료들로 아름다운 장식물을 만들어 낸다 . 자기 손으로 직접 장식하니 그 장식품 모두 같은 것 없이 다양했으며 마치 주인을 닮아 있다 .
크리스마스 마켓뿐 아니라 집앞 대문 , 옷을 파는 상점 , 레스토랑 모두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 혹은 버려지는 것들로 아름답게 장식을 해놓는다 .
이후 프랑스의 ‘ 스트라스부르 ’, 독일 ‘ 뮌헨 ’, 오스트리아 ‘ 비엔나 ’, 헝가리 ‘ 부다페스트 ’, 체코 ‘ 프라하 ’ 등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하다는 도시 여럿을 둘러보았지만 많은 자연물을 사용하고 다양한 수제작을 판매하는 것으로는 ‘ 콜마르 ’ 가 으뜸으로 보인다 .
시내 중앙에 흐르는 강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작은 강이 흐르고 , 오래된 건축물들을 오랫동안 간직한 이 도시 . 자연물을 통해 아름다움을 얻는 기쁨을 누리는 이들의 삶을 잠시 엿보며 내일은 독일로 가는 버스를 타려한다 .
<4 월호에 계속 > / 글쓴이 김다솜은 완주에 귀촌해 여러 가지 일로 먹고 사는 청년이다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