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시험관 아기를 통해 정말 감사하게도 귀하디 귀한 아들 딸 남매쌍둥이를 얻게 됐다 . 그런 아이들이 커서 벌써 5 살 유치원생이 됐다 . 우리 둥이는 인사성이 좋아 동네 어르신들의 이쁨을 독차지 한다 .
어르신들이 동네에 데리고 다니면서 과자 사먹으라고 천원씩도 주시고 이쁘다고 안아주시고 과자도 집에다 가져다 주신다 . 뭐든지 두 개씩 챙겨주신다 . 이날도 아들을 데리고 나와 자전거를 타러 동네에 나갔다 .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시던 김복임 어머님이 “ 한결이 어디가냐 ?” 고 물으셨다 .
그러자 아들이 할머니께 가본다는 것이다 . 빨래터에서 방망이로 옷들을 두드려 빠는 것을 보고 따라해 보고 싶단다 . 요즘은 세탁기로 빨래를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처음이라 신기해 했다 . 그러고는 방망이를 들고 빨래를 툭툭 쳐본다 .
그 모습이 이뼜는지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천원을 꺼내어 한결이에게 주신다 . 그런 모습 또한 시골인심 정이 아닌가 . 다시 자전거에 몸을 싣고 동네를 돌아다닌다 . 농사철이라 그런지 아버님들은 관리기를 끌고 밭을 갈고 계셨다 . 기계가 얼마나 무거워 보이던지 , 기능은 또 왜 이렇게 많아 보이는지 .
글을 모르는 아버지들이 기계를 잘 다루시는 모습에 놀랐다 . 김영한 아버님은 “ 젊을 땐 이런 거 아무것도 아니었는디 늙으니 힘이 없네 ” 라고 말씀 하셨다 . 농사철이 되면 동네 어르신들은 무척 바빠지신다 . 김영한 아버님.
길을 가다 만난 김순임 어머님은 시금치를 뜯어서 삶아 먹으라고 주신다 . 어머님은 “ 집 앞 조그마한 땅에 시금치나 마늘 파라도 심어 많으면 나눠먹고 하는 것이 세상사는 재미 ” 라고 하신다 . 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인정 많고 북적북적한 완창마을이 좋다 .
부모가 되니 자식을 위해 살았다는 동네 분들에 말이 이해가 간다 . 얼마 전 대전 병원에 입원한 딸아이를 일을 다니는 나를 대신해 친정 엄마가 봐주셨다 . 고맙단 말도 못하고 사랑한단 말도 하지 못했다 .
이글을 써내려가면서 오늘은 기필코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전화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5 월은 꽃 때문에도 설레지만 가족이란 꽃 단지가 있어 더 행복하다 . / 이현주 마을기자 ( 운주면 완창마을 사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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