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아이들의 겨울나기] 따로 또 같이, 매일매일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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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매일매일 쑥쑥!



찬 바람이 여전한 가운데 때때로 새봄의 기운이 꿈틀대는 2월, 완주의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별한 겨울방학의 한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다. 

은빛 얼음판 위를 가르며 우정을 쌓고, 스스로의 공간을 닦으며 내일의 성장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시간은 추위마저 잊게 할 만큼 뜨겁다. 

산골 마을부터 읍내 아지트까지, 완주라는 커다란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놀며 한 뼘 더 자라난 아이들의 생생한 겨울방학 중 하루를 들여다 보았다.


■ 쌩쌩 얼음썰매 타는 날

손발을 꽁꽁 얼릴 정도로 공기가 차가웠지만 동상면 밤티마을 얼음썰매장에는 즐거운 소란이 일었다. 지난 123일 오후, 동상초등학교 학생들과 인근 열린마을 농촌유학센터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은빛 얼음 위를 마음껏 누볐다.

이날 처음으로 얼음썰매를 접한 동상초등학교 6학년 백은서 어린이는 썰매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눈을 반짝이며 얼음을 찍어 나가는 손길은 서툴렀지만 거침이 없었다. 은서는 처음에는 얼음 위라 미끄러워서 살짝 무서웠는데, 계속 타다 보니까 순식간에 앞으로 움직이는 게 정말 재미있다며 웃었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를 훔치며 자기 썰매를 타기에도 바쁠 텐데, 은서는 어느새 어린 동생들의 썰매 끈을 붙잡고 힘차게 끌어주기도 했다.

제가 끌어줄 때 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더 좋아요. 다음 겨울에도 다시 타러 오고 싶어요!”

이렇게 서로의 썰매를 사이좋게 이끌어주다가도, 누가 가장 빨리 가는지 시합할 때에는 모두 진지하게 경주에 임했다. 차가운 얼음판 위에 피어난 아이들의 웃음과 열정은 산골 마을의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청개구리들의 활기찬 아지트 단장

산골의 얼음판이 아이들의 놀이터였다면, 27일 삼례 완주군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공간을 일궈내는 자치의 현장이었다. 청소년운영위원회 청개구리위원들이 서서히 다가오는 새봄을 앞두고 자신들의 아지트를 직접 청소하기 위해 뭉쳤다.

창가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아래, 학생들은 익숙한 손길로 가구를 옮기고 구석구석을 닦아내며 공간에 숨을 불어넣었다. 열심히 청소하다가 지치면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게시판 속 지난 활동 사진을 보며 깔깔 웃기도 했다.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며 청소년이 주인인 공간을 직접 가꾸는 모습에서 싱그러운 에너지가 전해졌다.

 

모두의 놀이터엔 경찰놀이+소꿉놀이가 한창

동상과 삼례를 지나 발길이 닿은 곳은 고산의 모두의 놀이터. 이곳에선 삼우초 2학년 최단비, 김우주, 이시안 어린이가 손님 맞이 소꿈놀이에 한창이었다.

우주가 고깔콘을 뒤집어 물을 길어오면, 단비와 시안이가 흙에 부어 정성껏 반죽해 컵에 담아냈다. 조심스레 컵을 뒤집어 뺀 뒤 알록달록한 돌과 말린 나뭇잎으로 장식하니 근사한 흙 초코케이크와 푸딩이 완성되었다. 아이들의 고사리손 끝에서 빚어진 달콤한 상상력이다. 우주가 정성 가득한 케이크와 컵을 함께 건네며 코코아는 서비스예요!”라고 장난스럽게 외쳤다.

점심을 먹은 뒤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나와 마음껏 뛰어놀았다. 한새론, 김우주, 홍지담을 포함한 총 14명의 아이들은 따사로운 햇살 아래 운동장을 가르며 경찰과 도둑 놀이에 흠뻑 빠졌다. 친구를 잡으려 달려가고, 숨을 곳을 찾아 재빨리 몸을 숨기며 뛰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경찰 역할의 지담이 잠시 멈춰 새론을 기다려주자, 도둑 역할을 하던 새론은 숨죽이며 웃음을 참았다. “잡히면 안 돼!”라고 속삭이듯 외치며 숨는 새론 뒤를 지담이 거기서 안 돼!”라며 달려가 따라붙었다. 뛰고, 숨고, 또 달리는 반복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의 움직임을 살피고 협동하며 전략을 배우고 있었다.

소꿉놀이와 운동장 놀이가 어우러진 고산의 겨울날, 아이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놀이터를 가득 메우며 따뜻한 추억을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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