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감나무책방 '나는 [ ]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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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나는 [ ] 배웁니다>

가브리엘레 레바글리아티 글 | 와타나베 미치오 그림 | 책속물고기



‘배움’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배운다’고 말하는 걸까.

아이들이 자주 하는 질문, 이거 왜 배워야 해요? 왜 해야 해요? 나이 들수록 ‘배운다’는 것에 자주 골몰하는지라 비슷한 종류의 물음을 들으면 솔직히 반갑고 재미있어서 나는 말이 길어지고, 아이들은 한숨이 길어진다.

양육필독서나 아이를 잘 키웠다고 인정(?)받는 양육자의 말들을 보면, 부모가 많은 경험 기회를 주어야 아이가 진로에 대한 선택폭이 넓어진다, 어떤 세계에 아이의 재능이 있을지 모르는데 부모가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아 아이 재능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억울하지 않겠느냐, 아이 미래는 부모가 얼마나 열심히 경험 기회를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등등 대부분 ‘발도 빠르고 눈치도 빠른 양육자=훌륭한 아이’라는 공식의 주장이 많다. 어느 정도 미안하고, 후회도 있다.

그러나 그는 그 상황에서, 나는 내 상황에 가능한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다르고, 또한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은 체험으로 가득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에서, 매일 수행하는 업무에서, 삶의 근간이면서도 티 내지 못하는 활동들에서 몸이 느끼는 증거와 과정들이 쌓여 나만의 체험이 되고 그것이 곧 배움이 된다.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사실들. 왜 나는 바느질을 좋아할까, 왜 나는 수학문제 푸는 것이 재미있을까, 왜 나는 계속 누워있고 싶을까, 왜 나는 말하는 것이 즐거울까, 왜 나는 자주 외롭다고 느낄까, 왜 나는 고양이보다 강아지가 좋을까, 왜 커피가 자꾸 좋아질까, 왜. 왜 나는, 이런 궁금증들을 하루, 아니 한 시간만이라도 반복해보면 신기하고, 궁금하고, 심지어 ‘나’에게 설렌다. ‘배운다’는 것은 어쩌면 내 상태를 알아가는 것, 알아차려 나에게 좋은 방향을 찾아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배움의 의미, 그러니까 “이거 왜 해야 해요?”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내 일상에 집중해 궁금증을 갖고 나름 정리해보는 훈련을-마지막 문장처럼-지속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수 조건이다. 애정도, 결과물도, 하물며 음식을 먹으려 해도, 차를 마실 때도 그렇다. 끊임없이, 빈틈없이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선택할 수 있도록, 더욱이 자신이 더 끌리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몰두해보고 찾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 시간이 곧 나에게 배움이 된다는 것을, 일상에 배움은 넘쳐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아가도록 너른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이들 한숨도 약간은 줄어들지 않을까. 그 시간에 적어도 게임만 하지 않는다면.



[정보] 감나무책방

주소_ 완주군 고산면 남봉로 134

문의_ 063-26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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