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면 아이들이 다 우리 아이죠
동상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 동상면교육공동체
동상면의 깊은 산세 아래, 아이들의 꿈을 함께 가꾸는 이들이 있다. 동상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동상면교육공동체’다.
3년 전, 네 가족으로 소박하게 시작한 이 모임은 이제 다섯 가구, 총 21명(학부모 10명, 자녀 11명)의 대가족이 되어 동상면 교육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동상면 밤티마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며 동상면교육공동체 구성원으로 활동 중인 박영환 씨를 만나, 학교와 마을이 아이들을 어떻게 함께 키워내고 있는지 그 따뜻한 여정을 들여다봤다.
■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 전체를 아이들의 놀이터로
동상면교육공동체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상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네 가족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지역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며 손을 맞잡은 것이 계기였다.
현재 동상초등학교 전교생은 20여 명 남짓인데, 그중 70%가 농촌유학센터를 통해 온 친구들이다. 농촌유학센터가 큰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동상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학부모들은 그들만의 또 다른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박영환 씨는 “농촌유학센터는 센터대로 열심히 역할하고 있고, 우리는 여기 사는 아이들끼리 한번 뭉쳐보자는 마음이었다. 학교나 센터가 미처 다 채워주지 못하는 문화적 갈증을 우리 부모들의 힘으로 직접 풀어주고 싶었다”며 교육공동체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의 활동은 학교 담장을 훌쩍 넘는다. 아이들을 데리고 전주나 광주로 나가 축구와 야구 경기를 직관하며 스포츠 문화를 즐기는가 하면, 완주미디어센터에 직접 요청해 마을 한복판에서 영화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때로는 재향군인회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안보 현장 견학을 주관하는 등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를 부지런히 넓혀왔다.
센터나 학교에서 행사가 있을 때는 학부모들이 기꺼이 재능 기부에 나서 일손을 돕는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유학생과 원주민 자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를 품는 것이 이 공동체의 철칙이다.
■ 썰매장부터 장학금까지, 사비 털어 일군 진심
밤티마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운영하는 박영환 씨의 열정은 공동체 활동에서도 빛이 난다. 얼마 전에는 마을에 얼음썰매장을 준비해 농촌유학센터와 동상초 아이들을 초대했다. 인솔 교사와 마을 어른들이 직접 썰매를 끌어주며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물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때로 부모들의 사비가 투입되어야 할 만큼 고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가 없다.
“야구 보러 광주 한 번 가려면 가족당 참여비를 모아야 하고, 사업비가 한정적일 땐 식사비나 간식비를 따로 걷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 자녀들한테 주는 거니까요. 돈이 들고 몸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다 보람으로 돌아와요.”
부모들의 진심은 나눔으로도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중 동상초 졸업생이 나오자 부모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러한 진심 덕분에 처음 네 가족으로 시작했던 모임은 지난해 한 가족이 더 합류하며 다섯 가구, 학부모 10명과 자녀 11명이 어우러진 든든한 울타리로 성장했다.
이제 이들은 ‘동상초 학부모 모임’을 넘어 동상면 전체를 아우르는 교육공동체를 꿈꾼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아이들이 이 마을 안에서 교육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활동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박영환 씨는 “기존에 하는 것을 잘 유지하면서도, 초등학교 이후의 과정까지 넓혀서 동상면 전체를 아우르는 교육공동체로 자리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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